흠, 약력을 어찌 정의할 수 있을까

나의 약력을 다양한 고민들로 소개하고자 한다. 이름부터 ‘어찌 나'자에 '이름 명’, 즉 '이름을 어찌할까'라는 뜻을 가지며, 이 태초적 고민으로부터 나의 약력은 시작되어, 아직까지 여러 정답들을 찾고 있는 중이며, 이러한 고민들은 이라는 음성어와 함께 동반된다.



고민들이 아닌, 글로 읽는 나명의 약력을 보고싶다면?


고민으로 소개하는 취향


흠, 먹을 것인가, 먹지 않을 것인가?

처음 피망을 접한 그 날은 잊을 수 없다. 먹을 것인가, 먹지 않을 것인가? 싱싱하고 불쾌한 냄새를 맡아 불안감이 엄습했을 때 나는 다른 선택지를 골랐어야 했다. 입 안에 그 초록 덩어리를 넣고 씹은 순간 마치 작은 피망 괴물들이 혀 위에서 훌라춤을 추는 듯한 울렁거림에 그만 화장실로 향해 헛구역질을 할 수밖에 없었고, 아직도 그 날의 강렬한 기억 때문에 피망은 잘 못 먹지 못한다.









고민으로 소개하는 성격


흠, 더 이상 기억에 남는 고민들이 떠오르지 않는 것인가?

약력을 적으면서 내 인생을 관통하는 질문들이 몇개인지 세어본 결과, 나는 참 일관성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찮아보일 수도 있지만, 좀 전 위의 질문은 약 22년의 인생 경력 중 유일하게 줏대 있음을 증명한 질문이다. 피망은 한결같이 싫었고, 싫고, 싫을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다른 질문들, 예를 들면 가장 유력한 후보로 선정되었던 '예술을 계속할 것인가?'의 답을 오랜 시간을 들여 고민해본 결과, '계속 하고 싶기는 하다'와 '음, 역시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다른 길로도 가봐야지'라는 두가지 생각들이 갈등을 일으켜 확실하게 답할 수가 없었던 것처럼, 확실하게 결단을 내릴 수 없었거나 시간이 지나 희석되었음을 깨달았다.









고민으로 소개하는 잃어버린 것


흠, 잠을 잃어버린 까닭은?


정나명은 잃어버린 을 찾으려 고군분투 중이다. 잃어버린 까닭이 궁금하다면?